11월, 2025의 게시물 표시

고창 들판에 잠든 선사시대의 숨결, 도산리 고인돌에서 만나는 시간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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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하늘 아래, 고창읍 외곽의 들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습니다. 논과 밭 사이로 낮고 둥근 돌덩이들이 불규칙하게 놓여 있었고, 그 중 하나가 유독 단단한 기운을 뿜고 있었습니다. 바로 도산리 고인돌이었습니다. 주변은 바람이 일정하게 불어와 벼가 파도처럼 일렁였고, 돌 위로 얇은 이끼가 자리해 세월의 무게를 짐작하게 했습니다. 고요한 들판 한가운데 자리한 이 고인돌은 단순한 돌무더기가 아니라, 수천 년 전 사람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신앙이 깃든 자리였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그 크기와 무게만으로 시대의 깊이를 말해 주는 듯했습니다. 바람 속에서 고대의 숨결이 은근히 느껴졌습니다.         1. 고창읍에서 가까운 조용한 유적지   고창읍 중심에서 차량으로 약 10분 정도 이동하면 ‘도산리 고인돌군’ 안내판이 보입니다. 마을을 지나 좁은 농로를 따라가면 들판 사이에 고인돌이 펼쳐져 있습니다. 주차는 마을 입구에 가능하며, 입구에서 유적지까지는 약 300미터 정도의 평탄한 길입니다. 길 양옆으로는 논이 펼쳐져 있고, 여름철에는 개울의 물소리가 들립니다. 고인돌이 가까워질수록 땅의 높낮이가 달라지고, 그 위로 둥근 바위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은 고창 고인돌유적의 남단에 속하는 구역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지역과도 이어져 있습니다. 접근성이 좋아 조용히 산책하며 관람하기에 좋았습니다.   고창 도산리 고인돌, 그 고요한 시간 속으로   그 고요한 시간 속으로 고창 도산리 고인돌 얼마 전, 전북특별자치도 고창에 위치한 도산리 고인돌 유적지...   blog.naver.com     2. 고인돌의 형태와 규모   도산리 고인돌은 탁자식 구조로, 지지석 위에 거대한 덮개돌을 올린 형태입니다. 가장 큰 고인돌의 덮개돌은 길이 약 4.5미터, 두께 1미터에 달하며, 무게...

해남 이진성지에서 만난 돌담과 초가가 전한 고요한 늦봄의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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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의 차가운 바람이 아직 남아 있는 오후, 해남 북평면의 이진성지를 찾았습니다. 작은 도로를 따라 들어서자, 넓은 들판 한가운데 낮게 자리한 성지의 돌담과 초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주변은 조용하고, 들판을 스치는 바람과 풀잎의 소리만이 공간을 채웠습니다. 성지 입구에는 ‘국가유산’ 안내 표지판이 세워져 있어, 이곳이 단순한 유적지가 아님을 알려주었습니다. 돌계단을 따라 올라서며 주변을 살피니, 성지 주변의 자연 경관과 건축물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어 고요하면서도 깊이 있는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잠시 멈춰 서서 돌담과 초가를 바라보며, 오래전 이곳을 지킨 사람들의 숨결을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햇살이 부드럽게 드리우는 틈새로 돌담의 질감과 기와의 색이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1. 북평면 들판 속 고요한 역사   이진성지는 북평면의 한적한 들판 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해남읍에서 차로 약 15분 정도면 도착하며, 내비게이션 안내를 따르면 좁은 시골길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입구 근처에는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차량 접근이 편리합니다. 주변은 논과 밭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계절마다 색이 달라지는 들판이 성지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돌담과 초가가 낮게 자리한 모습은 멀리서도 눈에 띄며, 도로에서 걸어가는 동안 공간의 비례와 배치가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풀잎 소리와 새소리가 성지의 고요함을 강조하며, 방문객이 천천히 공간을 체감할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해남 이진성과 이진마을 여행   이진성(진)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깊이 스며든 중요한 유적지이자 자연경관이 뛰어난 명소입니다. 이진마...   blog.naver.com     2. 성지의 구조와 공간적 특징   이진성지는 작은 돌담으로 둘러싸인 평지 위에 자리하며, 내부에는 초...

나주 골목 속 남도의 품격 박경중 가옥 완전 탐방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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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따뜻하게 비추던 오후, 나주 남내동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낮은 돌담 너머로 고즈넉한 한옥의 지붕이 보였습니다. 바로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박경중 가옥’이었습니다. 오래된 나무문을 밀고 들어서자 기와지붕 아래 마당이 넓게 펼쳐졌고, 바람에 마루 위의 창살이 살짝 흔들렸습니다. 공기 속에는 오래된 흙과 나무의 향이 섞여 있었고, 그 사이로 새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조용한 공간이었지만 기품이 느껴졌습니다. 이곳은 조선 후기 나주의 명문가였던 박씨 집안의 주거로,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과 남도의 생활 문화가 함께 담긴 집이었습니다. 한 발짝 한 발짝 걸을 때마다 세월의 결이 고요히 전해졌습니다.         1. 남내동 골목 안에서 만난 고택   박경중 가옥은 나주읍성 남문 근처, 남내동 마을 중심부에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나주 박경중가옥’을 입력하면 작은 골목길로 안내되며, 골목 입구의 공용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3분이면 도착합니다.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대문 위로 반듯한 기와선이 보이고, 문 옆에는 ‘국가유산 나주 박경중가옥’이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골목은 조용하고, 주변에는 다른 전통가옥이 함께 남아 있어 작은 마을 전체가 옛 정취를 풍깁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기와 위의 낙엽이 사각거렸고, 돌담 너머로 들려오는 닭 울음소리가 평화로움을 더했습니다. 도시 속에서도 시간을 거슬러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남파고택, 나주 한옥 박경중 가옥에서 비오는 날 능소화 담장   지난 주말에 다녀온 남파고택, 박경중 가옥입니다. 능소화가 예쁘게 핀 담장과 한옥의 처마끝이 아름답기로...   blog.naver.com     2. 전통 한옥의 구조와 공간미   가옥은 ㄱ자형 안채와 一자형 사랑채, 그리고 행랑채로 구성된 남도형 한옥입니다. 안채...

영양 태화당고택에서 만난 봄비 뒤 고요한 한옥의 절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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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갠 뒤, 공기가 맑게 씻겨나간 오후에 영양 입암면의 태화당고택을 찾았습니다. 마을 어귀를 따라 좁은 흙길을 걷자 낮은 기와지붕과 흙담이 이어졌고, 그 끝에 오래된 한옥이 단정히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담장 위에는 이끼가 옅게 피어 있었고, 처마 밑에는 제비 한 쌍이 보금자리를 틀고 있었습니다. 대문을 열자 나무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바닥의 돌이 비에 젖어 윤기가 돌았습니다. 마루에 올라서니 산에서 흘러온 바람이 부드럽게 스쳤습니다. 태화당고택은 조용하고 품격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세월이 묻은 기와와 마루의 결, 그리고 담장의 색까지 모두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1. 마을길 끝의 고택 입구   태화당고택은 입암면 중심 마을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태화당고택’으로 설정하면 ‘입암리 고택길’을 따라 안내됩니다. 마을 입구에는 “국가유산 영양 태화당고택”이라 새겨진 표석이 서 있습니다. 주차는 마을회관 옆 공터를 이용하면 되고, 고택까지는 도보로 약 3분 거리입니다. 길 옆으로는 감나무와 대나무가 줄지어 서 있고, 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잎이 바스락거렸습니다. 흙길에는 비가 지나간 흔적이 남아 있었지만, 오히려 그 촉촉함이 주변의 분위기를 더 차분하게 만들었습니다. 담장을 따라 이어지는 길 끝에서 고택의 낮은 기와선이 드러나며, 첫인상부터 단정함이 느껴졌습니다.   영양 문화재 여행 태화당 고택   영양 문화재 여행 태화당 고택 경상북도 영양군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 영양 서석지입니다. 그곳은 연...   blog.naver.com     2. 태화당고택의 구조와 첫인상   태화당고택은 ㄱ자형 안채와 一자형 사랑채가 마주보는 전형적인 조선 후기 상류가옥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대문채를 지나면 넓은 마당이 있고, 중앙의 사랑채는 기...

영천 귀애정 가을 들녘에 깃든 고요한 정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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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내리던 오후, 영천 화남면의 귀애정을 찾았습니다. 논에는 벼 수확이 끝나고 볏짚이 줄지어 세워져 있었으며, 그 너머로 낮은 언덕에 자리한 기와지붕 하나가 조용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을 어귀의 돌담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니, 오래된 회화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빛이 대문 위 현판을 살짝 비추자, ‘귀애정(貴愛亭)’이라는 세 글자가 단아하게 드러났습니다. 문을 지나 마당으로 들어서자 공기가 달라졌습니다. 햇살, 바람, 소리 모두가 고요하게 정리된 공간이었고, 처음 마주한 순간부터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1. 화남면에서 귀애정으로 향하는 길   귀애정은 영천시 화남면 삼창리의 완만한 구릉지 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영천 시내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로, 내비게이션에 ‘귀애정’을 입력하면 마을 중심길을 지나 바로 도착할 수 있습니다. 도로가 비교적 좁지만 포장이 잘 되어 있으며, 입구에는 문화재 안내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주차는 정자 앞 공터에 가능하고, 도보로는 5분 정도의 짧은 오르막길을 오르면 됩니다. 길가에는 감나무가 늘어서 있어 계절마다 풍경이 달라집니다. 가을에는 붉은 감이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봄에는 매화 향이 은은하게 풍깁니다. 마을 주민들이 정성스럽게 돌계단을 관리해 두어 걷는 길이 안정감 있었습니다.   영천 귀애고택 귀애정   2일차 일정의 시작은 영천이다. 전날 마지막일정으로 보현산댐출렁다리를 보려했지만 차량정체로 마감시간...   blog.naver.com     2. 정자의 구조와 첫인상   귀애정은 정면 세 칸, 측면 두 칸 규모의 팔작지붕 정자로, 낮은 기단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마루는 사방이 열려 있어 바람이 자연스럽게 통하고, 마루 끝에 서면 들판과 산맥이 한눈...

진주 충의사에서 만난 고요한 전통 건축과 충의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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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 오전, 진주 이반성면의 충의사를 찾았습니다. 시골길을 따라 차를 달리자, 작은 산자락 아래 단정하게 자리 잡은 건물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돌과 흙길을 따라 걸으니,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과 멀리서 들려오는 새소리가 공간을 고요하게 채웠습니다. 충의사에 다다르자, 단정한 목조 건물과 기와지붕, 넓은 마당이 한눈에 들어와 세월의 흔적과 역사의 무게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발걸음을 멈추고 마루 위에 앉아 주변을 바라보니, 햇살이 기둥과 마루, 돌바닥 위를 부드럽게 비추며 공간의 깊이를 살려주었습니다. 주변 산과 나무, 건물과 마당이 조화를 이루며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이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1. 접근과 입구에서의 첫인상   충의사는 이반성면 중심에서 차량으로 약 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며, 내비게이션에 ‘충의사’를 검색하면 안내 표지판이 명확하게 보입니다. 입구 근처에는 소규모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돌과 흙길을 따라 건물로 접근하면 정문과 안내판이 나타납니다. 길가에는 작은 나무와 화단이 있어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풍경을 감상하기 좋습니다. 안내판에는 충의사의 연혁과 문화재 지정 내역이 간략히 적혀 있어 처음 방문해도 이해하기 쉽습니다. 고요한 산길과 주변 풍경 덕분에 산책하듯 걸으며 공간의 고요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진주시 - 정문부 농포집 목판, 진주 충의사   답사일: 2024년 12월 7일 이반성면에서 두 번째로 찾은 곳은 임진왜란 때 북관대첩을 이룬 정문부 장군과 ...   blog.naver.com     2. 내부 공간과 건물 구성   충의사 내부는 대청마루와 방, 주변 부속 건물이 균형 있게 배치되어 있어 공간감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마루에 앉으면 목재 결이...

창녕 진양하씨고택 초가을 햇살 아래 고요히 머문 한옥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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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부드럽게 퍼지던 초가을 오후, 창녕읍의 진양하씨고택을 찾았습니다. 좁은 마을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낮은 담장 너머로 기와지붕이 고요히 드러납니다. 담 너머로 들려오는 닭 울음소리와 장독대에 부딪히는 바람소리가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마당 안으로 들어서자 오래된 나무기둥에서 풍기는 나무 향이 은은히 퍼졌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한옥이었지만, 구조가 단정하고 공간이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이 고택은 조선 후기 진양하씨 문중에서 지은 가옥으로, 현재 국가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그 안에 담긴 질서와 품격이 돋보였습니다.         1. 조용한 마을 속의 길   창녕 시내에서 차량으로 약 10분 정도 이동하면 진양하씨고택이 있는 마을에 도착합니다. 도로는 평탄했고, 주변에는 논과 감나무밭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마을 초입에는 ‘진양하씨고택’이라 새겨진 돌비석이 서 있었고, 그 옆으로 좁은 시멘트길이 이어졌습니다. 차량 두세 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터가 고택 앞에 마련되어 있어 접근이 편했습니다. 입구로 들어서면 낮은 돌계단과 함께 대문채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대문은 옛 구조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고, 나무 문살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었습니다. 마을 주민 몇 분이 장독대를 정리하고 계셨는데, 그 모습이 이 집의 오랜 시간과 어우러져 따뜻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창녕의 숨은 보석, 창녕진양하씨고택과 술정리동삼층석탑   2025년 제14기 창녕군 블로그기자단 황익수 창녕의 숨은 보석, 창녕진양하씨고택과 술정리동삼층석탑에서의...   blog.naver.com     2. 공간의 구성과 건축의 질서   진양하씨고택은 안채, 사랑채, 행랑채, 사당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 배치가 ㄷ자형으로 짜여 있습니다. 중심에는 넓은 마당이 자리해 햇빛이 고루 들어오고...

가을 능선 따라 걷는 창녕 송현동고분군의 고요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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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불던 날, 창녕읍 외곽에 자리한 창녕송현동고분군을 찾았습니다. 도심에서 차로 10분 남짓 이동하면 완만한 언덕 위로 이어진 고분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넓은 들판 너머로 둥글게 솟은 흙무덤들이 줄지어 있고, 그 뒤편으로는 낮은 산맥이 부드럽게 이어져 있었습니다. 현장에 들어서자 흙냄새와 풀향이 섞인 공기가 먼저 반겼고, 발 아래서 밟히는 낙엽 소리가 고요하게 들렸습니다. 이곳은 삼국시대 창녕 지역의 지배층 무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멀리서 보면 둥근 능선들이 이어진 풍경이 마치 고요한 파도처럼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유적지가 아니라, 오랜 세월을 품은 자연과 역사가 맞닿은 공간이었습니다.         1. 창녕 읍내에서 가까운 접근로   창녕송현동고분군은 창녕군청에서 약 2km 정도 떨어져 있어 접근이 매우 편리했습니다. 차량으로 이동 시 송현초등학교를 지나면 왼편 언덕 위에 고분군 안내 표지판이 보입니다. 입구 앞에는 작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주차 후에는 나무 데크길을 따라 약 5분 정도 걸으면 첫 번째 봉분이 나타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창녕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거리이며, 도로가 평탄해 부담이 없었습니다. 길가에는 고분군 안내석과 함께 조성 연대, 발굴 정보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도로에서 언덕을 오르는 동안 보이는 창녕 읍내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고, 들꽃이 핀 구간에서는 산책하듯 여유롭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평일 오전에는 방문객이 적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유적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된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2025년 제14기 창녕군 블로그기자단 이상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을 방...   blog.naver.com     2. 고분 사이를 잇는 자연스...

대구 옻골마을 돌담길 대구 동구 둔산동 국가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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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안개가 걷히는 시간에 대구 동구 둔산동의 옻골마을 돌담길을 걸었습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낮고 긴 돌담이 이어졌고, 담 너머로는 기와지붕이 차분히 펼쳐져 있었습니다. 옻골마을은 조선 중기 학자 권종의 후손들이 대대로 살아온 집성촌으로, 현재는 국가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돌담길은 이 마을의 상징이자, 수백 년 동안 마을의 질서를 지켜온 무언의 경계였습니다. 돌 하나하나가 손으로 다듬어진 듯 정교하게 쌓여 있었고, 그 사이로 이끼가 옅게 피어 있었습니다. 길은 굽이졌지만 일정한 리듬을 가지고 이어졌고, 그 사이로 바람이 조용히 흘렀습니다. 햇살이 담 위로 떨어지며 돌 표면이 은은하게 빛났습니다.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길이었습니다.         1. 찾아가는 길과 첫인상   옻골마을 돌담길은 팔공산 자락 아래 위치해 있으며,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안심역에서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입니다. 마을 입구에는 ‘국가유산 옻골마을’이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고, 좁은 농로를 따라 들어가면 곧 돌담길이 시작됩니다. 입구부터 눈길을 끄는 것은 돌담의 질감입니다. 대체로 둥근 강돌을 층층이 쌓아올렸는데, 위쪽은 작고 아래쪽은 커서 자연스럽게 균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돌과 돌 사이에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아 틈새로 풀이 자라고, 빗물이 스며들어도 금세 마른다고 합니다. 첫인상은 ‘담백한 단단함’이었습니다. 인공의 흔적이 적어, 돌과 흙, 바람이 함께 만든 풍경이었습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자갈 밟는 소리가 낮게 울렸습니다.   배롱나무 따라 여행 10 대구 서계서원(西溪書院)   1781년(정조 5년)에 지방 유림의 뜻에 따라 조선 태종 때 문예관, 대제학 등을 역임한 인천 이 씨인 오천(...   blog.naver.com     2. 돌담의 구조와 재료   옻골마을의...

백송터 서울 종로구 통의동 문화,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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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퍼지던 늦은 오후, 경복궁 서쪽 골목을 따라 걸으며 백송터를 찾았습니다. 지도상으로는 작은 점처럼 표시된 장소였지만, 막상 도착하니 오래된 돌기둥과 안내문이 고요하게 서 있었습니다. 주변은 한옥과 현대 건물이 나란히 있는 통의동 특유의 정취가 물씬 풍겼습니다. 바람이 은행잎을 흔들 때마다 그 아래 서 있던 백송터 표석 위로 노란 그림자가 떨어졌습니다. 그 순간, 단순한 표석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견뎌온 생명의 자리를 마주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나무는 사라졌지만, 그 자리를 기억하는 공간은 여전히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서울의 한복판에서 이렇게 조용한 ‘빈 자리’를 만난 것은 묘하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1. 골목 속의 작은 유적   백송터는 종로구 통의동 35-92, 사직단과 경복궁 사이의 주택가 안쪽에 있습니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나와 약 7분 정도 걸으면 골목 끝에 위치한 표석이 보입니다. 입구는 크지 않아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백송터’라는 새겨진 돌비가 눈길을 끕니다. 주변에는 작은 카페와 갤러리가 있어 골목 산책을 즐기기 좋은 분위기입니다. 차량으로 접근할 때는 도로가 좁아 인근 공영주차장에 주차 후 걸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 일대는 고즈넉한 분위기가 유지되어 도심의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습니다. 바닥의 자갈길과 돌담의 질감이 조화를 이루며, 그 안에 묵묵히 자리한 백송터 표석이 더 단단해 보였습니다.   추사 김정희 월성위궁 터 추정지 (통의동 백송터 도보 5분)   추사 김정희 선생은 어린 시절 큰 아버지 댁으로 입양되어 월성위궁에서 성장했다. 증조부, 즉 아버지의 할...   blog.naver.com     2. 사라진 나무의 자리   지금의 백송터에는 나무가 없습니다. 그러나 안내문에는 조...

해가사의 터 삼척 증산동 문화,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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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잔잔히 불던 초가을 오후, 삼척 증산동의 ‘해가사의 터’를 찾았습니다. 도심 외곽의 낮은 언덕 위, 소나무숲 사이로 난 흙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작은 표지석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주변은 조용했고, 멀리서 파도소리가 은근히 들려왔습니다. 그 자리엔 지금 건물이 남아 있지 않지만, 바람에 실린 풀냄새와 햇살 사이로 옛 선비의 자취가 느껴졌습니다. 이곳은 조선 중기의 문인이자 학자였던 ‘해가(海迦) 김흥경’이 은거하며 학문과 시문에 몰두했던 자리로 전해집니다. 흔적은 단출하지만, 공간에 스며 있는 기운이 유독 맑고 단정했습니다. 발 아래에 부서진 낙엽과 바람의 울림이 세월의 결을 대신 들려주는 듯했습니다.         1. 증산동 마을을 지나 닿는 길   해가사의 터는 삼척시 증산동 마을 끝자락의 낮은 구릉지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해가사의 터’를 입력하면 도로 끝에서 작은 비석이 세워진 입구까지 안내됩니다. 주차는 인근 도로변에 가능하며, 이후 흙길과 짧은 오르막길을 따라 5분 정도 걸으면 터에 도착합니다. 길 양옆에는 소나무와 억새가 어우러져 있고,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잔잔한 파도소리가 들립니다. 오르는 길은 완만하지만, 돌길이 드문드문 섞여 있어 천천히 걷는 게 좋습니다. 도심에서 불과 몇 분 떨어진 곳임에도 공기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언덕 위에 오르면 삼척 시내와 바다가 동시에 바라보이는 지점이 나오고, 그 끝에 ‘海迦祠址(해가사터)’라 새겨진 표지석이 조용히 서 있습니다.   삼국유사 설화가 살아 있는 삼척 해가사의 터   삼국유사 설화가 살아 있는 삼척 해가사의 터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증산동 해변에는 『삼국유사』 수로부...   blog.naver.com     2. 남은 것은 없지만, 공간이 말해주는 이야기   현재 해가사의 터에는 건...